2019년 1월, 경기도에 위치한 중견 제조업체 A사는 새해 예산을 승인했습니다. 연간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5% 증가한 850억원이었고, 원자재 비용은 380억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.
1분기가 끝났을 때 재무팀은 간단한 보고서만 작성했습니다. 실제 원자재 비용이 108억원으로 예산 95억원을 13억원 초과했지만, 매출도 계획보다 높았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. 누구도 왜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지 분석하지 않았습니다.
5월, 첫 경고 신호
2분기 중반, 구매팀장이 철강 가격이 3월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. 하지만 정확한 수치 분석은 없었고, CFO는 "하반기에 안정될 것"이라고 판단했습니다. 이때 체계적인 예산 편차 분석을 했다면 연간 영향을 예측할 수 있었을 겁니다.
9월, 상황 악화
3분기가 끝나자 원자재 비용은 누적 328억원에 달했습니다. 연간 예산 380억원의 86%를 9개월 만에 소진한 것입니다. 이제서야 경영진이 회의를 소집했지만, 이미 대부분의 구매 계약은 체결된 상태였습니다.
재무팀이 급하게 분석한 결과, 원자재 가격 상승이 18%였고, 구매량도 예상보다 12% 많았습니다. 두 가지 요인을 구분하지 못했던 게 문제였습니다. 가격 상승은 시장 요인이지만, 구매량 증가는 생산 계획이나 재고 관리 문제였습니다.
12월, 결산
연말 결산에서 원자재 비용은 4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. 예산 대비 72억원, 19% 초과였습니다. 영업이익률은 목표 8.5%에서 5.2%로 떨어졌습니다.
2020년 1월, 새 CFO가 부임하면서 월별 예산 편차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. 가격 편차와 수량 편차를 분리해서 추적하고, 매월 15일 경영진 보고를 의무화했습니다. 이 사례는 예산 편차 분석이 단순한 숫자 비교가 아니라 조기 경보 시스템이라는 걸 보여줍니다.